난 K-장녀야!



가족 구성원은 엄마, 아빠, 나, 그리고 남동생 있엉 (남동생은 나보다 2살 어려 아직 고딩ㅋㅋㅋ)

나는 장녀로 살면서 흔히 말하는 K-장녀 스트레스(엄마 감정 쓰레기통, 집안일, 동생에게 모범) 같은 건 없었어!
그런데 나는 부모님이 두 분 다 의사이고 증조할머니 세대부터 외가 친가 모두 공부에 진심인 집이라... 학업 스트레스가 컸던 거 같아.
수학학원을 가도 내가 먼저 가보고 괜찮으면 동생도 보내고, 과외도 나 시켜보고 괜찮으면 동생 시키고... 약간 실험쥐(?)느낌이었던 거 같아 ㅎㅎ 친척 만나면 내가 공부를 잘해야 동생도 본받아서 열심히 한다 이런 말 달고 살았어... 외가에는 외사촌 쌍둥이가 있고 친가에는 내 또래 사촌이 아무도 없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친가에서 잔소리 더 많이 들었다...핳....
외사촌들이 내 동생이랑 동갑이라서 만나면 동생이 3배.. 고생은 9배...! 맨날 내가 앉혀놓고 공부시키고 그랬어 ㅋㅋㅋㅋ (고작 2살 차이인데...ㅋㅋㅋ)
우리 집안에 나보다 나이 많은 또래 친척이 없어서 그런지 내가 앞길을 개척해나가는 느낌이 큰 거 같아. 내 동생, 외사촌도 있지만 바다 건너 미국에는 알파세대들이 4명 정도 살고 있거든...ㅋㅋㅋ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리고 나는 어릴 때부터 꿈이 정해져있었어. 내 동생한테는 안 그랬는데 나는 그냥 태어나면서 '얘는 의사를 만들 거다!' 하고 태어난 느낌이야. (그래서 아직까지 입시판 망령으로 남아있는 중...ㅠ)
나는 그러려니하고 살았는데, 내 동생이 마음 못 잡고 갈팡질팡할 때 엄마가 동생한테 하고싶은 게 뭔지 생각해볼 시간을 주겠다고 했을 때는 좀...억울했어... 나는... 그런 거 생각도 못하고 18년을 살았는데.... 왜 쟤는 잠깐 방황하는 걸로 저런 기회를 가지지?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

써놓고보니 나는 다른 K-장녀 자기들이랑은 결이 살짝 다른 거 같당.. 복에 겨워서 그런 생각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는데 (맞아... 엄마한테 맨날 듣던 얘기..ㅎㅎ..) 나는 장녀로써 이런 게 힘들었엉ㅎㅎ 읽어줘서 고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