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끄적임, 자위로 느낀 첫 오르가슴

모든 첫 경험을 떠올려보면 마냥 따뜻하고 예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싶기도 하지만, 혼자 떠난 첫 여행이나 첫 자위, 첫 키스, 첫 섹스 등 대부분의 일들이 상상했던 그대로 순조롭게 펼쳐지지는 않았거든.

특히나 나는 본래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에 어떤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주춤하고 도망가기 일수이고, 그럴듯한 변명을 대고 자기방어를 하면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 있는 날들이 많았어.

그래서 오르가슴도 관계를 통해 경험하진 못했고 자위를 통해 느꼈어. 나는 첫 생리도 보통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해서 17살에 시작했고 자위도 30살이 넘어서 시작했어.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나 형제와도 성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나의 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많이 어려웠어.

나도 모르게 너무 진지하게 적고 있네🤭
본론으로 넘어가볼게.

첫 오르가슴을 느끼기까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는 당연 좋았지.
나를 얽매고 있던 것들이 한 순간에 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황홀감 같은 거랄까.

자위하면서 처음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는 역시 딜도를 사용하고부터였어. 현란한 손기술이나 몸에 대한 이해도 없어서 막연하게 토이를 이것 저것 구입했어. 처음에는 넣는 것조차 버거워서 쩔쩔맸지만 조금씩 긴장을 푸는 법을 터득하면서 편해졌어.

🫴외음부를 전체적으로 만지고 비비면서 시작해. 클리를 자극하지만 세게 하면 힘들어서 내게 맞는 적정한 강도로 만지고 비벼줘.
질이 촉촉하게 젖어드는 게 느껴져도 보통은 젤을 충분이 바르고 딜도를 삽입하고 즐기는 편이야. 딜도의 굵기도 중요하긴 한데 딜도의 움직임보다는 내가 스스로 조이고 골반을 움직이는 거에 따라 오르가슴을 더 느낄 수 있었어.

앞으로 운이 좋으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겠지? (아니어도 할 수 없고)
인생의 동반자까지는 안 바래도 파트너와 함께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 그랬으면 좋겠다... 체온과 숨결을 느끼려면 혼자로는 부족해서.

그래도 혼자 시도하고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선 셀프칭찬, 토닥토닥💓

처음은 항상 어렵고 어설픈 나인데
처음이 없으면 그 다음도 없으니까,
나 같은 사람이 여기에도 있다면 같이 용기를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