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자친구랑 내 생일 숙소 문제로 다퉜어 (미안 얘기가 좀 길어ㅠㅜ)
이제 100일된 29-30 커플인데 연말이랑 새해 넘어가는 때에 내 생일이 있어서 특별하게 보내자 남친이 계속 말해왔었어.
근데 어제 어떻게 보낼까 얘기하는데 반응이 너 하고 싶은 거 하자~ 나는 따라갈게 이런 느낌인거야
게다가 1월 1일에 휴가를 써야되나바 ‘휴가 쓸 수도 있을 것 같아’라고 애매하게 말하길래 바쁜가보다 싶어서 저녁에 잠깐 봐도 되니까 안써도 괜찮아라고 했어
그러니까 엥? 하는 말투로 자기는 만나고 싶은데 왜 괜찮녜 그래서 ’그러면 다행이구‘하면서 넘어갔어.
근데 그 이후로 뭐 자기한테 속상한 거 있냐고 자기가 먼저 계획을 주도 안한 게 된 거 같아서 미안하다는 거야
자기는 너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계속 착잡해하길래 내가 일부러 밝게 괜찮다고 그런 거 신경쓴 거 하나도 없다, 너무 막 완벽하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즐겁게 준비했으면 좋겠다하고 일단락이 됐다?
내가 얘기하면서 바다 이런데서 일출보는 것도 좋겠다~ 이랬는데 본인도 너무 좋다고 했거든 그래서 다음날 자세히 정해보기로 했어
근데 다음날 되니까 내 동네쪽을 찾아보고 있더라고. 바다 가기로 한 거 아닌가 읭?스러웠지만 배려하는 거 같아서 고마웠어. 근데 내 동네 쪽에 일출 보는 곳이 정해져있는데 거기 근처는 다 낡은 모텔촌이거든.. 지도 보니까 좀 그래서 내가 다시 바다 얘기를 꺼냈어
내 동네는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조금 멀더라두 바다 가는 거 어떠냐고. 그래서 동해쪽으로 얘기가 되면서 진행되려고 하는데 숙박비가 너무 비싼 거야.
그래서 ‘와ㅜ 평소에 저장해둔 곳들 마감되거나 넘 비싸넹’ 이러면서 더 찾아보려고 하는데 남친이...
이층침대로 되있고 간이커튼 있는 10인 도미토리를 보여주는 거야..
그래서 보자마자 여기는 너무 좁지 않아? 하니까 다음에 보여주는 곳이 벽지 촌스러운 여관을 보여주더라고..
극성수기라 다 비싼데 남친이 보여준 곳은 6만원 8만원인 곳인거야
평소에 문화생활도 좋아하고 감각이 섬세한 편이라 분위기있는 맛집도 잘 찾고 잠시 있을 숙소도 깔끔한 곳 잘 찾아주려고 하는 편이었는데(이것도 몇번 내가 공간 경험하는 거 좋아한다고 여러번 말하고 가고 싶은 곳 내가 예약해서 데려가니까 그 다음부터는 비슷한 곳을 골라서 얘기해주고 했어)
정작 한해의 마지막, 그리고 내 생일에 그런 숙소를 찾아서 보여준다는 게..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러는 지 모르겠고 서운해서 내가 처음으로 좀 이러이런 컨디션인데 차라리 다른 지역을 가거나 하면 되는데 이런 곳을 보여주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랬어
그러니까 바로 전화와서 자기는 이제 찾아보기 시작한 거여서 보이는 대로 공유했을 뿐인데 한번도 그런 적 없던 애가 갑자기 정색하니까 좀 무안하고 당황스러웠대
자기는 국내여행 많이 안다녀서 몰랐고 그냥 여기는 마음에 안든다하고 넘어갔으면 찾으면서 원하는 곳으로 갈 수도 있었다고 남친도 좀 자존심 상하고 빡친 느낌이었어
나는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하면서 다른 웃긴 얘기하면서 텐션 올리려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미안하다 자기가 죽일 놈이 된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 계속 망했다는 식으로 이래서
처음으로 눈물이 나서 좀 훌쩍거렸고 남친이 그제야 너가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하래 다 해줄 수 있다는데 나한테는 그냥 공허하게 들려서 응 그럴게 고마웡 하고 일단 자고 얘기하자고 하고 끝난 상황이야
오늘 그냥 잘 잤냐고 연락 서로 하는데 그냥 진짜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 남친이 서로 좀 다른 거 같다는 말한 것도 맴돌고 얘랑 계속 만날 수 있을까 좀 더 대화를 해봐야하나.. 너무 고민돼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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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전에도 뭔가 기대하게 하고 먼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들이 몇 번 있었어
- 내가 사진 서로 찍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자신있다고하고 안하기
- 남친이 친구들이랑 여행가서 내 생각나서 소품샵 다녔는데 결국 아무것도 못샀다는 얘기 하기
- 내가 거의 남친 동네쪽으로 가는데 힘들겠다고 자기 장롱면허 운전연후 다시 해야겠다하고 아직 무소식
- 빼빼로데이전에 무슨맛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당일에 하나 사주기
확실히 가고 싶은 곳 한 3군데 정도 고르고 셋중에 골라라고 해 그게 덜 속상하겠다 평소에 가벼운 애교 섞인 대화 딥한 대화 자주자주 많이 해둬...
그런 말 자주하려고 하는데 좀 부족했나봐 평소엔 물어봐두 말을 아껴서 더 딥하게 대화한 적은 없는데 꼭 서운해지고나서야 이런 얘길 하니까 속상하네ㅠㅠ 댓글 고마엉🤍
흠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해서 서운한게 많은가보네.. 또 말을 잘해서 대놓고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ㅜㅋㅋㅋ 그냥 서운할 때마다 바로 뭐라 하면 알아들을 것 같기도 해 서운하다 그러면 반성도 하고 노력하려 하는 편인 것 같은데 또 서운한 일 생기면 바로바로 말해바
먼가 나는 잘 얘기한다고 생각하는데 남친이 아직 나를 어려워하는 거 가타 이제 좀 편하게 장난도 치고 하고 싶은데 진지한 스타일이라 싸울 때두 내가 애교부리면 하하.. 이러고 말고
서운한 부분 얘기할 때 어떻게 하면 좋게 잘 전달될까? 좋은 분위기에서 장점도 얘기하면서 얘기해도 얘는 항상 의기소침해지고 주눅들기만 해서ㅠㅜ
나두 비슷한 경험있눈데 그냥 남자들이 그렇지 머 (이기적;) 하고 넘기는 편이야 ㅡㅜㅋ 100일이면 좀더 감정의 기복이 클거같은데 숙소 그냥 지르고 통보하기 어땨?
마자 감정기복 너무 커.. 연애 이렇게 어려운 거야? 최소 6개월 넘은 것처럼 느껴져ㅋㅋ.. 방금 남친이 다시 숙소 보여줬는데 너무 다른 컨디션의 곳들이라(20중반 호텔) 좀 허탈하네ㅋㅋㅋㅠㅜ 아니 이렇게 찾을 수 있는데 왜 그런 곳을..
자기야…. 나도 자기랑 비슷한 취향이고 어디 갈 때 이왕 가는거 좋은 경험 하고싶거든. 남자친구가 솔직히 센스가 너무 없다.. 자기는 새롭고 좋은 그런 공간에 행복감 느낄거고, 자기같은 사람이라면 남친이 보여준 그런 퀄리티는 누구 보여줄 생각도 못할 것 같은데 이거 생각보다 아주 크다…? 일단 자기는 이런 타입 숙소를 좋아한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는 거 어떨까? 그리고 왜 좋은지도 간략히. 그리고, 남자친구가 씀씀이에도 넉넉하진 않은 것 같은데.. 이거는 가치관 차이라 좁혀가고 타협하기 어렵더라.. 공감되고 나도 이런연애 한 적이 있어서 내기 다 속상하네ㅜ
남친한테 이런이런 스타일 (이왕이면 전에 자기가 찾아봤던 곳들 어떻게 찾았는지 언급 살짝 하고) 우리 둘이 좋은 시간 보내려는거고 생일날인데, 이정도 되면 좋겠다 - 하고 찾아오라해보자
아 말만 앞서는 남자 진짜 제일 싫은데... 입터는게 사랑일까 행동하는게 사랑일까 특히 저렇게 지가 먼저 해주겠다고 기대하라고 하고 끝의 끝까지 미루다가 쓰레기같은거 준 새끼 나도 있었음;; 개싫어 내건 개같은 거 준비하고 지건 항상 최상급 좋은 걸로 처사더라?
그래도 자기가 말하면 바로바로 미안하다 하고 고치긴 하네... 죄책감 갖지 말고 지금처럼 그냥 말해... 친구 사이에서도 저러면 욕 먹어
빼빼로 1개 ㅋㅋㅋ 자기 미안해하지말고 실망한 티좀 팍팍 내... 지가 기대하게 해놓고 저러니까 당연히 실망하게 되는 거 아닌가? 그래놓고 또 나만 나쁜년, 받기만 하려고 하는 년 만드네. 물에 빠지면 입만 둥둥 뜰 것 같은 전남친 새끼 떠오른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