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5개월 정도 사귀다 헤어졌는데. 제대로 된 연애로 따지면 첫연애였어. 사귀고 있는 기간에는 되게 그 사람이 좋았고 그 사람이랑 같이 있지 않아도 내 삶이 뭔가 활기 차고 그랬어. 같이 있으면 내가 발전하는 거 같았고. 그 사람이랑 만나면 국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데이트 하는 게 너무 즐거웠어.

정말 좋게 사귀다가. 정말 안 좋게 헤어졌어. 한번도 싸운 적 없었고. 이렇게 헤어지게 될 줄도 몰랐어. 남들도 내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말하면 나보다 오히려 화 내주고 그런다?

근데 나는 이제 화가 안 나. 사실 이별한 날에는 배신감도 들었는데. 그래서 금방 털어냈다고 생각했어. 오히려 쉽게 마음 정리할 수 있겠다 싶었어. 다시 만날 생각은 전혀 안 들었었어. 그런데 헤어진지 3주가 된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만난 때가 너무 그리워. 앞으로 내가 그렇게 사랑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 삶이 사귀는 중일 때만큼 활기차지도 않고 운동을 더 해보고 도서관도 가고 그래도. 친구랑 만나서 놀고 그래도. 내 삶이 좀처럼 즐거워지지가 않아.

그래서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 무엇도 할 마음이 안 들어.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는 걸까. 그렇게 안 좋게 헤어져놓고 내가 그리워 하고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나스스로가 이해가 안 돼.

그 사람이랑 만났을 때의 즐거움을 또 느끼고 싶어서 소개팅도 해보고 있어. 그런데 마음이 확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아 요래조래 잘 모르겠다. 왜 날 찬 거니.. 코노야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