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는 콘돔 찾는 확실한 방법

콘돔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님?

시중에 파는 콘돔들은 패키지만 다르고 죄다 비슷해보이지만, 제조사와 제품마다 길이나 두께가 천차만별이다. 사람마다 음경의 차이도 크다. 음경의 생김새, 컨디션, 발기 강직도 등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결국 누구에게 맞는 콘돔이 누구에겐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맞지 않는 콘돔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콘돔이 너무 작다면, 남성 파트너의 음경을 심하게 압박하여 통증을 줄 수 있고 섹스 중 집중도도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너무 헐겁다면 착용감이 떨어지고 여성의 질 안에 콘돔이 남은 채로 음경이 빠져나갈 수 있다. 이 경우 피임에 실패할 위험이 있다.

서로 간의 행복하고 안전한 섹스를 위해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딱 맞는 콘돔을 찾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사이즈’ 맞는 콘돔 찾기

콘돔을 착용하게 될 파트너의 음경, 또는 섹스토이의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하고 적합한 콘돔을 찾아보자.

📏 준비물

사무용 자, 유연한 실 또는 끈, 발기한 음경 또는 섹스토이

🧶 길이와 둘레 측정하기

발기한 음경 또는 섹스토이에 실이나 끈을 맞대 정확한 길이나 둘레를 표시한 다음 사무용 자로 수치를 확인한다.

콘돔의 길이는 납작한 상태 콘돔의 직선거리를 잰 수치. 콘돔의 폭은 음경 반둘레 기준으로 고른다. 포장지 뒷편이나 판매하는 홈페이지의 상세 설명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음경 길이와 콘돔의 길이는 꼭 맞지 않아도 괜찮다. 시중에 출시된 콘돔 길이는 160~190mm로, 비교적 긴 음경 길이도 커버할 수 있다. 콘돔이 음경 뿌리를 감싸지 못할 정도로 짧거나 링에 여분이 많이 남는 경우만 아니라면 길이가 조금 남아도 무방하다.

콘돔의 둘레(폭)은 음경보다 살짝 작게 선택하면 좋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 음경 반둘레는 56.4mm이고, 시중 콘돔의 둘레는 51~55mm인 경우가 많다.

사용 중 벗겨질 위험을 줄여 피임 실패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꽉 맞는 느낌에 대한 선호는 개인 차가 있으므로, 기본적인 치수가 맞다면 취향에 따라 정도를 조절하도록 하자.

‘소재'가 맞는 콘돔 찾기

나와 상대의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물건인 만큼 소재도 꼼꼼하게 보도록 하자.

• 라텍스

👍 신축성 굿 👍 질기고 튼튼함

👎 오일 사용X 👎 알러지 주의

가장 흔히 쓰이는 콘돔 소재.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로 탁월한 신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가져 다른 소재보다 불량률이 낮다. 윤활제와 사용하면 사용감이 더 좋아지지만. 오일 기반 유성 윤활제는 라텍스에 손상을 주니 주의한다. 사용 전에는 라텍스 알러지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알러지가 있다면 발진, 두드러기, 심한 경우 기도에 무리가 가거나 혈압 저하가 올 수도 있다.

• 폴리우레탄(Polyurethane)

👍  따뜻한 촉감 👍 라텍스 대안

👎 쉽게 건조해짐 👎잘 찢어짐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우레탄 소재의 콘돔은 라텍스 콘돔의 대표적인 대안책이다. 라텍스보다 얇고 열을 잘 전달한다. 다만, 마찰에 약해서 찢어질 위험이 높다. 질액을 금방 마르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 폴리이소프렌(Polyisoprene)

👍 알레르기 적음

👎 신축성 부족

합성 고무 소재로 라텍스와 비슷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 성분이 적다. 폴리우레탄보다 두껍게 제작되지만 보다 잘 늘어나며 고무같은 느낌은 별로 없다. 다만, 라텍스보다 신축성이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라텍스와 폴리우레탄 사이의 특징이 있다.

• 램스킨(Lambskin, 양가죽)

👍 얇고 튼튼함 👍 따뜻한 촉감

👎 동물 성분 👎 성병 예방X

가장 오래된 콘돔 소재 중 하나로 양의 맹장을 재료로 한다. 얇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열을 잘 전달한다. 사용 후 생분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고 성병 예방 기능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취향'에 맞는 콘돔 찾기

파트너의 성기에 맞는, 내가 원하는 인체 친화적인 소재의 콘돔을 골랐다면 감각과 연결된 요소를 추가로 고려할 수도 있다. 어떤 콘돔은 향이 추가되고 어떤 것은 돌기가 추가되어 섹스에 재미를 가미한다. ‘더 긴 사랑'을 도와준다는 벤조카인 성분을 추가한 콘돔도 있다. 하지만 돌기가 질 내부를 상처입히거나, 화학 성분이 염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흔히 마취성분으로 사용되는 벤조카인은 질 내에 자극을 주거나,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와 파트너에게 ‘딱 맞는' 콘돔을 알아보는 과정이 번거롭고 쑥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즐겁고 안전한 섹스를 위한,필수 정보이므로 한번쯤은 반드시 콘돔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