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인생을 한 편의 연극이라고 생각해보자. 100세 시대를 반으로 나눠 50세 즈음이 되면 1막이 막바지에 다다른다. 그때 즈음 여성은 완경이라는 큰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월경의 완성을 알리며 1막이 끝난다.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꼭 안아주고 수고했다며 따스한 말들을 건넨다. 짧은 인터미션 동안 잠시 숨을 고르고 이어질 2막을 준비한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무대로 향한다. 두 번째 막이 오를 시간이다.
커튼콜을 준비하기엔 아직 일러요
폐경(閉經) 대신 완경(完經)
폐차, 폐교, 폐쇄… ‘닫다’, ‘막히다’라는 뜻의 ‘폐’ 자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 단어의 어감이 말해주듯이 사회는 오랫동안 폐경을 여성의 매력이나 역할이 끝났다는 의미로 사용해왔다. 이런 사회 풍조는 여성성을 젊음에 한정시키고 여성의 성을 단지 임신을 위한 도구로 치부하게끔 한다.
하지만 폐경은 월경의 종식이지 여성성의 종말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임신은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섹스의 여러 목적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니 우리는 폐경(閉經) 대신 완경(完經)이라 부르자. 완경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긴 시간 동안 겪어온 월경을 비로소 완성했노라 당당히 말하자.
완경, 월경과의 이별
평균적으로 성인 여성은 50대 초반에 완경을 맞이한다. 흔히 마지막 월경으로부터 1년간 월경을 하지 않으면 완경으로 진단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