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주의력결핍
미안... 못들었어 다시 말해줘
ADHD 가진 내가 당신의 말을 무시했던 이유 ①
배경 속 대화
- 나 무시하냐?
- 야! 사람 말을 귓등으로...

중학생 때, 한 친구가 내게 진지하게 '귀수술'을 권유한 적이 있다.
진짜 심각해... 왜 못 듣는거야...
미안 뭐라고? 못들었어

하지만 내 청력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예민할 때가 더 많았다.
들리는 쪽에 손 드세요. 띵!
내가 잘 땐 좀 조용히 해 너네 떠드는 소리 다 들려!
- 손목시계
- 궁시렁
- 알람시계
- 궁시렁
- 냉장고
- 궁시렁

내 머릿속은 24시간 0.01초 짧은 순간 조차 조용한 날이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 갑자기 말을 걸때면 의도치 않게 무시하게 되었다.
머릿속 생각들
- 만약에...
- 저번에 근데...
- 아 맞다.
- 아 그때!
- 그러면?
- 에?
- 헐
외부의 말들
- 아 그런가?
- 그럼 이건?
- 넌 어떻게 생각해?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면 그제서야 최면에서 깨어나듯 주변 시야가 눈에 들어오고 주변 소리가 들렸다.
주변의 반응과 내면의 생각
- 웅성 웅성
- 화난 거 같아
- 어?
- 웅성
- 아ㅠㅠ 나 때문에 두 번 세 번 말해야 되잖아...
- 아 미안 뭐라고?
- 야! 야!
- 여태 말했잖아...
- 뭔 생각해

그리고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상대가 두 세번 말하면 짜증날까 싶어서 리액션 기계마냥 고개를 끄덕이고, 맞다·좋다고 대답했다.
문장 전체를 듣기보다 단어 단어로 듣게 되니 중요한 정보를 놓치기 일쑤...
그림 내 대화 및 효과음
- 응! 좋아!
- 2시
- 2시
- 2시
- 끄덕 끄덕
- 1시로 정해!
- 그래 2시보다 낫네

그러다보니 나중엔 중요한 정보를 놓친 사실이 들통나서 결국 다시... 상대방 기운을 빠지게 했다.
캐릭터 대사 및 주변 텍스트
- 아 맞다!
- 미안
- 뭐라고?
- 다시 말해줘
- 쏘리 쏘리
- 저번에 어쩌구
- 알겠다며

이뿐만 아니라 '주의력 결핍'은 또 다른 문제로도 이어졌다.
또 있다고?
모른척

저는 모든 ADHD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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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